2024.02.13 의 일기
민족의 명절 설이 지나고 그간 고민했었던 이직처에 대한 결정을 지었다.
2024년1월 초 대표의 뇌물수수로 인해 특허청 물량이 끊긴 회사는 IT 인력들에 대한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다.
https://etnews.com/20231016000320
변리사회, '특허청 뇌물 혐의' 선행조사업체 대전지검에 고발
대한변리사회가 지난 13일 특허청과 선행조사업체와의 유착·비리 사건에 관련된 선행조사 전문기관 윕스와 윕스 대표 이 모씨, 나라아이넷 전 대표이자 현 사내이사인 김 모씨를 뇌물 공여 혐
www.etnews.com
아버지 아버지! 우리 회사가 뉴스에 나왔어요~ 제엔장
참 어이가 없던 점은 뇌물을 주고 골프접대를 한건 대표 및 임원들인데 칼을 맞는 건 사원대리급...;;
TV 드라마에서 보던 상황이 나에게도 펼쳐지게 되었다.
신 사업 개발을 위해 만들어졌던 우리 부서는 사업 폐기와 함께 구겨져 버려졌다.
내가 첫 삽을 떠서 1년을 넘게 만들어온 프로젝트가 세상에 빛도 못본채 사그라졌다는 슬픔.
좋은 팀장님, 동료들을 이제는 못본다는 상실감도 잠시 나는 다시 취업전선에 뛰어 들어야했다.
11/30 결혼을 앞두었기에 책임져야할 것들이 많이 생길 2024년의 시작은 너무 차갑고 아팠다.
100곳이 넘는 회사에 이력서를 넣었지만 면접 기회조차 잡을 수 없었다.
아무리 요즘 IT 시장이 어렵다고 하지만 뭔가 잘못된 걸 느꼈고 사람인 이력서를 PDF 로 받아 읽어보았다.
도대체 이게 뭔소리야...;;
내 이력서를 보자마자 내 머리를 가득 채운 생각이었다.
2020년첫 이력서를 작성했을 때부터 누적되어 온 경력들이 난잡하게 얽혀있었다.
"왜 떨어졌는가" 라는 문제에 대한 답은 나왔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을 할 시간
다른 개발자분들의 이력서를 참고해서 내가 서비스한 프로젝트에 대한 설명보단
이 프로젝트에서 난 무엇을, 왜 그리고 그로 인한 효과 위주로 기술했고 다시 지원을 하기 시작했다.
효과는 확실했다.
40군데의 지원 회사 중 12곳에서 면접 및 코딩테스트 요청을 받았다.
그리고 지금은 2월 26일로 입사 날짜를 잡아 놓고 다시 휴식과 공부를 병행하고 있다.
이번 상황을 겪고 나서 몇가지 깨달을 것이 있다.
첫 번째
내가 열심히 한다고 해서 내 자리가 유지되는 것이 아니다.
진행 했던 프로젝트는 자잘한 이슈는 있었으나 큰 문제 없이 진행되고 있었고 출시를 앞두고 있었다.
하지만 개발과 전혀 상관 없는 오너리스크로 인해 사업은 물론 회사전체가 휘청였다.
때문에 나는 조직원으로 최선을 다해야 하지만 한명의 개발자로 언제 벌어질 지 모르는 이러한 상황에 대비해야한다.
두 번째
첫 번째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끊임 없는 자기개발이 필요하다.
이는 개인적인 공부 뿐만이 아니다. 본인이 진행하는 프로젝트를 최대한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며 자기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.
회사들이 보는 부분은 내가 실무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 지다.
자기개발도 물론 너무나 중요한 요소이지만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실무에 적용하여 할 수 있다면 정말 많은 상황들을 경험할 수 있고 업무에도 흥미가 더 생길 것이다. 이를 위해선 커뮤니케이션 스킬과 철저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
다는 걸 느꼈다.
세 번째
나는 이제 멈추지 않고 달려 가야한다.
150개 정도의 회사에 지원을 하다 보니 회사가 요구하는 개발자의 모습, 기술 들을 알게 되었다.
아직 3년차 개발자인 나는 최대한 많은 것을 배우고 적용 해야하는 시기이다.
이 황금 같은 시기를 놓치게 되며 난 그저 그런 코더가 되어버릴 것만 같았다.
난 할 수 있다. 아니 이제는 해야만 한다.
내 새로운 가족을 위해서라도